먼저 사람들이 관련 내용을 얼마나 검색해보았는가를 구글 트렌드 분석, 네이버 데이터랩을 이용해서 보았다.

구글 트렌드 분석
https://trends.google.co.kr/trends/explore?date=all&geo=KR&q=%EB%8B%A8%EC%97%AD%20%EB%B0%B0%EC%9A%B0%20%EC%9E%90%EB%A7%A4,%EB%8B%A8%EC%97%AD%20%EB%B0%B0%EC%9A%B0%20%EC%9E%90%EB%A7%A4%20%EC%84%B1%ED%8F%AD%EB%A0%A5,%EB%8B%A8%EC%97%AD%20%EB%B0%B0%EC%9A%B0%20%EC%9E%90%EB%A7%A4%20%EC%9E%90%EC%82%B4

네이버 데이터랩
https://datalab.naver.com/keyword/trendResult.naver?hashKey=N_459a64d1dbf20e2cca676e5ac5c5757f




fig 1. 구글 트렌드로 키워드 검색(전체기간)


fig 2. 네이버 데이터랩으로 키워드 검색(2018.01.01 이후)







먼저, 사용한 키워드는
          1. 단역배우 자매
          2. 단역배우 자매 성폭행
          3. 단역배우 자매 자살
이렇게 세가지를 선정했다.

위의 세가지를 선정한 이유는 키워드인 '단역배우 자매'와 이것이 범죄사실에 대한 내용임을 인지하고 찾은 것인지( + 성폭행) 아니면 자살사건으로 인식하는지( + 자살)에 대한 내용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먼저 트렌드 그래프를 보면 구글에서는 2004년도 데이터부터 제공하기 때문에 2012년 9월에 검색어가 급등한 것을 알 수 있었지만 네이버는 2016년도 데이터부터 제공하기 때문에 가장 최신 자료 밖에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일단 사건이 2004년에 발생했으므로 사람들의 관심이 생긴 날은 2012년 9월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피크는 2015년 9월2018년 3월에 있는데 이때도 사람들이 이 사건에 주목할만한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글과 네이버 둘 다 단역배우 자매, 단역배우 자매 자살이라는 검색어가 검색이 많이 되었지만 단역배우 자매 성폭행이라는 단어는 검색되지 않았다. 그리고 구글에서는 단역배우 자매, 단역배우 자매 자살이라는 검색어가 동시에 올라간 반면 네이버에서는 뚜렷한 특색이 없었다. 이는 사람들이 미디어에서 이 사건을 보여주는 방향이 단역배우 자매 자살쪽으로 굳어졌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실제 기사들이 어떻게 쓰였나를 확인해보록 하겠다. 사견을 빼기 위해 검색은 단역배우 자매로 검색했다.




fig 3. 구글 '단역배우 자매' 검색 결과(총 21,900개)



fig 4. 네이버 '단역배우 자매' 검색 결과(총 931건)



구글에서는 뉴스에서 검색 결과가 21,900개가 나왔고 네이버에서는 931건이 나왔다. 하지만 구글의 결과는 총 32페이지 중 2018년 자료를 제외하고는 과거 자료가 나오지 않았지만 반대로 네이버에서는 2002년 자료부터 나왔다. 그리고 오래된순으로 찾아본 결과 예상대로 2012년 9월에 '단역배우 자매'에 대한 기사를 볼 수 있었다. 

기사는 오래된순 정렬 12페이지에 처음 등장하게 되는데 기사 제목이 '
단역배우 자매의 자살'로 쓰여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사 제목에 '집단 성폭행'도 들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2012년 9~10월 관련 사건의 기사가 나오는 12 ~ 15 페이지까지 동일한 패턴을 보여준다. 
기사 제목에는 자살과 성폭행이 둘 다 쓰였는데 왜 성폭행이 아닌 자살만 부각되는 것일까? 이는 한 방송사에서 2012년 9월 13일 '어느 자매의 자살'이라는 제목으로 이 주제를 다룬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8일에 모의원이 '단역배우 자매 자살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해야한다'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부분에서 분명해졌다. 즉, 경찰에서 '단역배우 자매 자살 사건'으로 이 사건을 취급했기 때문에 미디어에서는 (집단 성폭행으로 인한)자살 사건으로 보도가 되었고 대중들은 이 사건을 단역배우 자매의 자살 사건으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럼 이제 2015년 9월, 2018년 3월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먼저 2015년 9월에는 '민법상 공소시효가 지나 소송을 기각한다.'는 결과가 나왔고 이에 몇몇 기자들이 이 사건을 다뤘기 때문에 약간의 검색어 증가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단 사건의 진행에 대해 설명하자면 
1. 성폭행을 당한 첫째 딸이 본인이 진행중이던 형사 소송을 취하하여 
2. 피해자의 어머니는 자살한 딸을 대신해 민사소송을 걸 수 밖에 없었고 
3. 이마저도 공소시효가 본인이 사망한지 4년이 넘게 지나 소멸시효인 3년을 초과하여 배상을 받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법원이 
'성폭행은 인정하지만 배상은 안된다.'고 했다는 점이다.
http://www.ytn.co.kr/_ln/0103_201509020907447838

2018년 2월부터 미투운동과 함께 사건이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동안 가해자들이 1인 시위를 하는 피해자 어머니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일이 있었지만 다행히 피해자 어머니께서 승소하였다. 그리고 사회는 
'뻔뻔한 가해자와 부실 수사를 한 경찰들이 모두 사회에 복귀해 생활'하는 부분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 사건의 재조사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청원이 있었다.
http://news-screen.com/m/17/view.php?hacp=view/20180306081231833&&hnsc=19&hnsmc=17&hnsnd=20180306081231833.17&rf=ea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157046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총 222,770명으로 청와대에서 아래와 같은 답변을 해주었다.



Q : 네, 진상 규명과 엄정한 처벌을 바라는 사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지난 2004년 단역배우 여성이 소속 기획사 남성들로부터 수차례 성폭행을 당한 후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다 자살했고 여동생도 며칠 뒤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담당 수사관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지도 않은 채 대질조사를 하는 등 부실 수사를 하였고 피의자들은 아무런 처벌받지도 않은 채 종결되어 ‘단역배우 성폭행 사건 재조사’ 청원이 제기되었으며 이 청원에 국민 221,928명이 참여해주셨습니다. 


 


A : 말씀하신대로 이 사건은 2004년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원생 여성이 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12명을 고소했다가 피해자가 고소를 취소하여 불기소로 종결되었는데, 1년이 넘는 수사과정에서 경찰에 2차 피해를 입었고, 가해자들로부터 협박을 받는 상황을 견디지 못해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동생도 죄책감에 자살을 하여 주위를 안타깝게 한 사건입니다.


 


Q : 최근에 경찰청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가요?


 


A : 3월초 국민청원이 제기되면서 경찰청에서 3월 28일 진상조사TF를 꾸려 사건 전반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Q : 담당 경찰관이 성희롱을 했다거나 부실 수사를 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또한 조사 중 술취한 경찰관이 몰려와 ‘12명이랑 잔 사람이 이 아가씨야?“라고 묻는 일도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A : 현재 진상조사 중에 있지만 그런 주장이 나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피해자는 심리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에 있었습니다. 따라서 수사과정상 피해자보호․2차 피해 방지를 최우선 가치로 두어야 했으나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피해자를 위로하기는커녕 위와 같은 말로 더 아프게까지 했다면 온 국민의 공분을 살만큼 잘못된 일입니다. 


 


Q : 2004년 당시 수사매뉴얼, 업무지침에는 성폭력 피해자 보호 및 2차 피해 방지 등에 대한 내용은 없었나요.


 


A : 당시에도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조사, 피해자 조사 질문시 유의사항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성폭력 피해자 조사 지침은 있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Q : 청원에서는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는데 가능한가요.


 


A : 공소시효가 지났고 수사기록도 폐기되어 현행법상 재수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당시 피해자 변호인 진술 등 관련 자료를 최대한 찾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또한 당시 수사를 담당하였던 경찰관들을 상대로 수사에 대한 과오가 없었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 이번 사건은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였다는 것이 핵심으로 보이는데 경찰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가요.


 


A :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 등에 따르면 아무리 오래된 성폭력이더라도 신고자는 심리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이고 성폭력을 당하게 될 때에는 합리적 사고를 할 수 없어 비명을 질러야겠다는 생각조차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러한 피해자의 심리상태를 수사관들이 이해하고 성폭력 피해자들이 안정된 상태에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성폭력 피해자 조사 표준모델’을 개발하여 경찰관들을 교육하는 등 피해자 조사시스템에 대하여 전반적인 재검토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성폭력 피해자에게 국가에서 무료로 국선 변호사를 지원하는 ‘피해자 국선변호인제도’ 등 절차적인 도움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고지할 예정입니다.



위와같이 국가가 답변을 해주었다. 

현재 기사는 2018년 2월부터 글을 쓰는 동년 6월 14일까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네이버 기사페이지로 최신순 정렬을 했을 때 약 55페이지부터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위에서 검색어량으로 알 수 있듯이 기사가 나오는데 비해서 사람들의 관심은 많이 떨어졌다고 보인다. 비교가 되는 시점이 미투운동과 국민청원 시점이 100이 되는 지점이라 할지라도 100 비교 6이라는 것은 역시 관심이 많이 식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6월에 들어와서 故 장자연 사건, 연극연출가 이윤택 성폭력 혐의와 연계되어 재수사 소식이 계속 나오면서 한달을 기준으로 잡았을 때는 검색량이 증가하였지만 여전히 적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fig 5. '단역 배우 자매'에 대한 구글 트렌드의 검색 변화량


 날짜

'단역 배우 자매' 검색량 

'단역 배우 자매 자살' 검색량 

 2017-10

 2017-11

 2017-12

 2018-01

 2018-02

 2018-03

100 

14 

 2018-04

46 

 2018-05

 2018-06

fig 5-1. '단역 배우 자매'에 대한 구글 트렌드 검색 변화량 표



fig 5-2. '단역 배우 자매'에 대한 구글 트렌드 검색 변화량 그래프



일단 검색어 증가가 사람들의 관심이라고 봤을 때 뉴스가 나온 시점에만 사람들이 사건에 대해 관심이많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사실 특별한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미디어에 나오면 검색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럼 여기서 궁금한 점은 '어떤 변화가 사람들의 검색을 더 많이 유입시켰는가?'이다.

사람들이 이 사건에 관심을 많은 관심을 보낸 시점은 
1. 2012년 9월
2. 2015년 9월
3. 2018년 3월
이렇게 세 번이다. 

각각 기사들의 내용 변화는 
1. 2012년 9월: 첫째가 자살하고 이어 둘째도 자살하고 아버지도 뇌출혈로 죽고 어머니만 남았다.
2. 2015년 9월: 가해자가 처벌을 받지 않았다. 성폭행은 인정했지만 배상 책임은 없다.
3. 2018년 3월~: 사건 재수사를 원하는 여론이 있고 국민청원을 통해 사건 재수사 TF가 꾸려졌다.
이렇게 변화한다.

이는 기사를 보는 사람들의 생각이
1. 안타까움
2. 분노
3. 사회 정의 구현
이렇게 변화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각 기간별 사람들의 관심 유지도를 살펴보자.



fig 6. 구글 트렌드 검색량 변화(2012.09~2012.10)


fig 7. 구글 트렌드 검색량 변화(2015.08~2015.10)




fig 8. 구글 트렌드 검색량 변화(2018.01~2018.06.14)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건 진척이 있던 것도 아니고 전해주는 사실만 변화했는데 2012년에는 일주일, 2015년에는 5주, 2018년에는 8주간 사람들의 관심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는 많을 것이다. 단순하게 보자면 스마트폰 보급률에 따라 사람들의 정보 접근이 손쉽게 일어났고 이에 따라 사람의 관심이 오래 유지되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만이 사람들의 관심을 지속시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스마트폰 보급률과 상관관계가 크다면 2015년에 사람들의 관심이 2018년의 절반, 2012년의 2배는 되어야 한다.



나는 오히려 '사람들이 사건에 얼마나 감정이입을 했는가'와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기사가 얼마나 많이 쓰였는가'가 사람들이 사건에 관심을 유지하는데 더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에 사람들의 감정변화와 얼마나 감정이입을 했는가,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기사가 얼마나 많이 쓰였는가에 대한 분석은 차후에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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